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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생리학검사의 미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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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관리자
- 작성일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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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생리학검사의 미래를 생각하며…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생리학검사영역 발전위원회 위원장 박 상 구
지난 7월호에 소개한 노태호바오로내과 부정맥센터 김여진, 나선옥 회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 생리학검사 영역에서 현재는 직접 심전도검사를 하지 않고 의뢰된 심전도 파형만을 분석하는 등 새로운 임상병리사의 업무 분야가 발생되고 있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생리학검사영역 발전위원회 박상구 위원장은 병리협보 7월호를 읽은 후 생리학검사의 미래에 대해 제언하기 위해 글을 기고했다.
우리는 AI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현재 우리 주변에 AI 관련 어플은 25,000개가 넘게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생리학검사 영역에도 자연스럽게 접목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뇌파검사는 환자의 뇌 상태를 반영하는 검사로 검사 시간에 비례하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검사로 최소 30분에서 최대 24시간 이상 검사를 진행한다. 그러므로 뇌파 판독자인 신경과 의사는 수작업으로 몇 시간 동안 뇌파를 육안 판독해야 하는 불편함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AI 시대가 되면서 4시간 동안 검사한 뇌파검사를 단 2분 만에 정확도 97%로 AI가 판독하는 시대이다. (Catarina da Silva Lourenco, Marleen C. Tjepkema-Cloostermans, Michel J.A.M. van Putten. Ultrafast review of ambulatory EEGs with deep learning. Clinical Neurophysiology. Volume 154, October 2023, Pages 43-48)
뇌파검사는 판독뿐만 아니라 검사방식도 단순화되어 뇌파모자(EEG Cap)를 환자의 머리에 씌우면 전극 부착이 끝난 것이고, 뇌파검사도 무선 모바일시스템으로 기록이 되어 환자는 집에서도 뇌파검사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Andrea Biondi, Viviana Santoro, Pedro F Viana, Petroula Laiou, Deb K Pal,
Elisa Bruno, Mark P Richardson. Noninvasive mobile EEG as a tool for seizure monitoring and management: A systematic review. Epilepsia. 2022 Mar 27;63(5):1041–1063)
심전도의 경우를 살펴보면,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를 붙이고 일상적인 생활을 환자가 하면 여기서 얻어진 데이터로 부정맥 진단과 심전도 분석 리포트를 편리하고 간편하게 판독을 하는 심전도 자동화 분석 솔루션 검사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임상병리사가 심전도검사를 하는 행위자체가 매우 단순화되어 검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AI 기술의 발전을 볼 때 앞으로 이러한 심전도 자동화 플랫폼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추세이다.
순환기내과 진료에서 환자가 착용하고 있던 갤럭시워치에서 심전도 정도를 추가로 얻는 경우가 종종 있고, 호흡기내과에서는 폐기능검사 결과 판독을 AI 자동 판독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Paresh C Giri, Anand M Chowdhury, Armando Bedoya, Hengji Chen, Hyun Suk Lee, Patty Lee, Craig Henriquez, Neil R MacIntyre, Yuh-Chin T Huang. Application of Machine Learning in Pulmonary Function Assessment Where Are We Now and Where Are We Going?. Front Physiol. 2021 Jun 24;12:678540)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사회가 되었고, 정부에서는 이에 발맞추어 의료-돌봄 통합지원법을 2026년 3월 시행할 예정이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제공하는 사업이다. 어르신이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를 미리미리 진단하여 만성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령화 시대에는 3차 의료기관보다는 어르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1, 2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임상병리사의 현장진단검사(Point-of-Care Testing, POCT)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장진단검사에서 임상병리사는 장비의 선택, 교육, 표준운영절차, 정도관리, 결과해석 및 보고서 작성 등 검사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웃 국가인 대만, 중국, 일본에서는 의료 사물인터넷(Internet of Medical Things, IoMT)을 적극 활용하여 원격 진료 및 관리를 하고 있고, 실시간으로 환자 데이터 수집 및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환자 중심의 삶에 의료인이 참여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즉, 질병, 질환 중심으로 환자가 되어야 병원과 연계되는 문화였다. 이제는 국민의 삶이 중심이 되는 고령화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국민 삶의 질에 국가가 관여하여 관리하는 문화로 바뀌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문화는 스마트병원 시스템 속에서 더욱 현실화될 수 있다. 스마트병원이란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빅데이터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정밀의료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가 병원정보시스템(Hospital Information System, HIS)으로 연동되는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임상병리사의 현장진단검사 방향도 구체적인 모색이 필요하다. 국가적인 차원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맞추기에는 아직 조율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스마트병원 구축을 하고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기 위하여 의료-돌봄 통합지원법을 적용하기 전 단계인 지금의 현실을 살펴보면 생리학검사 분야에서 몇 가지 부조화 현상이 존재한다.
첫 번째, 검사 행위 자체는 간단해졌지만(웨어러블 장치 부착 후 간단한 설명) 기록된 데이터가 수백 건, 수백 시간에 달해 분석 및 판독의 부담은 증가하였다.
두 번째, 정보보안 및 데이터 전송 관련 업무의 증가로 환자 개인정보 보호, 저장 및 암호화, 접속 권한 관리 등 새로운 보안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세 번째, 의료기관 내부 네트워크 정책, 보안 솔루션 등의 제약으로 임상병리사가 IT, 보안적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네 번째, 웨어러블 장치의 장착 후 상담을 하는 방식으로 검사시간 중심에서 상담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환자가 검사장치 착용 후 집으로 가 있는 동안(24시간~ 10일 이상)에도 장치의 기록 관리 및 환자 관리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존에 임상병리사가 검사 위주의 행위에서 데이터 관리와 환자 상담, 보안 대응을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직무’로 전환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인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직무에 적합한 임상병리사를 채용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틈새를 임시적으로 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를 채용하여 운영하는 업체들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의 생리학검사 분야는 ‘전통적 검사기술자’에서 ‘디지털 기반 헬스케어 관리자’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대한임상병리사협회의 공식적인 교육, 지원, 홍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전담임상병리사(Physician Assistant, PA)라는 진료 및 진단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임상병리사의 적극 양성해야 할 것이고, 특히 생리학검사 분야에서는 코디네이터 임상병리사 또는 헬스케어 임상병리사라는 존재를 만들어서 하이브리드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임상병리사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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