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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자격증 도전기: ASCPi 자격 취득 이야기 - 서울아산병원 양성식 회원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06.18
조회수
2

임상병리사 회원들의 도전과 발자취
국제 자격증 도전기: ASCPi 자격 취득 이야기 - 서울아산병원 양성식 회원

임상검사실에서 일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을까?”
국제 인증(CAP) 심사를 받을 때마다 국제적 기준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갈증이 생기곤 합니다. 저는 그 물음에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도전이 바로 ASCPi(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Pathology International)였습니다. ASCPi는 임상검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자격으로, 세계 어디서든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증표와도 같습니다.
저는 MLS(임상검사학 전문가), PBT(채혈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으며, 최근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업무를 맡게 되면서 분자생물학에 흥미가 생겨 MB(분자생물학 전문가) 자격까지 세 가지를 모두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독학으로 준비한 과정
사실 처음 결심했을 때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ASCPi 시험은 모두 영어로 출제되고, 범위도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에서 관련 강의가 열리기도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려워 독학을 결심했습니다. 교재를 중심으로 기초를 쌓고, 모르는 부분은 교수님께 질문하며 협회 강의 자료로 보완했습니다.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빈칸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러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특히 MLS는 혈액학, 임상화학, 면역학, 미생물학 등 검사실 전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분량이 끝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쌓이는 피로 속에서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내일은 조금 더’라며 작은 성취를 쌓아갔습니다. MB는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분자진단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 최신 내용 학습이 특히 중요했고, 광범위한 주제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강이나 경험자의 조언이 있었다면 더 수월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부족함을 스스로 채워가며 극복했습니다.


합격의 순간
드디어 시험 날, 아침 일찍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Pearson VUE 시험센터로 향했습니다. 철저한 감독 아래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ASCPi 시험은 컴퓨터적응형 시험(CAT, Computer Adaptive Testing) 방식으로 진행되며, 마지막에 ‘제출(Submit)’ 버튼을 누르는 순간 합격 여부가 즉시 화면에 표시됩니다. 그 몇 초가 그렇게 길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MB 시험 때는 긴장한 나머지 확인조차 못했습니다. 손끝이 떨려 마우스를 누르기도 힘들었고, 화면에‘Pass’라는 단어가 뜨는 순간 지난 몇 달의 노력이 한순간에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응시한 시험에서도 모두 한 번에 합격했고, 그 짜릿한 순간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취득한 3가지 자격 비교
1) MLS (Medical Laboratory Scientist, 임상검사학 전문가)
역할/핵심 역량: 검사실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전문가로, 검사 전(Pre-analytic)부터 검사 후(Post-analytic)까지 품질과 정확성을 관리합니다.
시험 내용: 혈액학, 임상화학, 면역학, 미생물학, 혈액은행, 요검사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합니다.
느낀 점: 범위가 넓어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장기 계획이 필수입니다. 과목별 ‘핵심 원리 → 대표 질환/검사 → 해석’의 3단 구조로 정리하면 효율적입니다.
2) PBT (Phlebotomy Technician, 채혈 전문가)
시험 내용: 순환계, 검체 채취 및 처리, POCT, 실험실 운영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합니다.
느낀 점: 절차의 정확성과 일관성이 합격의 관건이었습니다. 환자 확인·의사소통, 감염관리, 표준주의, 채혈 장비와 절차, 튜브 순서와 혼합, 합병증 대처(실신·혈종 등), 시료 라벨링·보관·운송 등이 주요 출제 영역이었습니다.
3) MB (Molecular Biology, 분자생물학 전문가)
시험 내용: 분자진단의 원리와 유전·감염·종양 관련 분자표적의 검출·해석을 포괄합니다.
느낀 점: 범위가 넓어 주제별 계획이 중요했습니다. 저는 분자생물 기초, PCR, EP, 시퀀싱, NGS 등 큰 주제를 나누어 공부했습니다. 그래프와 증폭곡선, 용어를 시각 자료로 정리하면 마지막 복습에 도움이 됩니다.


얻은 것 – 자격증 그 이상의 가치
이번 도전을 통해 단순한 자격 취득을 넘어 전문성 재정립과 자신감이라는 두 가지 큰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국제 기준의 시각에서 임상검사를 바라보며, 우리 검사실의 위치와 방향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는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ASCPi는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얻는 성장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누군가 ‘나도 해볼까?’ 고민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그 끝에서 만나는 기쁨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앞으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우리 검사실의 전문성을 높여가고자 합니다. 이 글이 도전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MB 준비 과정에서 NGS 학습을 지도해 주신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흥범 교수님, 그리고 분자생물학 전반에 조언을 주신 신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조규봉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