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서보경 임상병리사 인터뷰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2026.06.18
- 조회수
- 22
- 첨부파일
- 임상병리사-202604.jpg
서보경 임상병리사 인터뷰

- 중소병·의원 보건의료종사자의 근로 현실과 과제를 묻다 -
중소병·의원에서 임상병리사로 20여 년간 근무하며 임상병리사의 근무 현실을 가까이에서 경험해 온 서보경 실장.
최근 대구지역 중소병·의원 보건의료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열린 토론회에 참여해 검사실 인력 구조와 근무환경, 그리고 검사 질 관리의 사각지대 문제를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했다. 중소병의원 보건의료근로자가 직면한 현실과 개선 과제는 무엇인지, 서보경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실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 소재 종합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과를 총괄하고 있는임상병리사 서보경입니다. 지난 20년간 중소병원과 종합병원 현장에서 근무해 왔으며 현재는 실장으로서 검사실 운영과 인력 관리, 질 향상 업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중소병·의원에서 근무하는 임상병리사들의 실제 근무 현실을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하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지난 겨울에 참석하신 토론회는 어떤 취지와 목적에서 마련된 자리였습니까?
A. 이번 토론회는 2025년 대구광역시 300인 미만 중소병·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노동 실태조사 및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조건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대구지역 중소병·의원 보건의료노동자 노동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정책 제언을 위한 토론회였습니다. 특히 임상병리사의 경우 검사 정확성과 환자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중소병·의원 현장에서는 직무 경계의 붕괴, 인력 부족, 계약 및 보상 체계의 불투명성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개인 차원의 개선 요구가 아니라, 협회와 노동단체가 함께 참여해 지역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Q. 토론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논의 사항과 실장님 발표의 핵심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A. 토론회에서는 중소병·의원의 인력 구조와 근무환경, 그리고 검사 질 관리의 사각지대 문제가 중심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제가 발표에서 강조한 핵심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 임상병리사의 직무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 검사업무 외에도 접수·수납·청구·보조 업무 등 비전문 업무를 병행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전문성 약화와 검사 질 저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둘째, 최소 인력 운영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 구조입니다. 휴식 보장과 대체 인력 확보가 어려워 장기간·연속 근무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위기 상황 대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검사 질 관리와 시설·안전 기준의 미비 문제입니다. 외부 신빙도 조사 참여, QC 운영, 시설 기준 등이 병원 자율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아 지역 간 편차가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들이 개별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제도적 기준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Q. 현장에서 체감하신 임상병리사들의 주요 고충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임상병리사 직군에서는 ‘임금 구조 개선’과 ‘경력 반영 체계 구축’이 가장 높은 정책 필요도로 나타났습니다. 중소병·의원에서는 경력이 누적되어도 임금 상승 폭이제한적인 구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이직과 경력 단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어려움은 ‘최소 인력 구조’입니다. 개인병원에서는 여러 파트를 동시에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 휴가나 교육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근로계약과 실제 근무시간의 불일치,연장·주말 근무에 대한 보상 부재 등 보상 체계의 불투명성 역시 지속적인 문제로지적됩니다. 더불어 임상병리사는 여성 비율이 높은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출산·육아에 따른 근로 조정이나 대체 인력 지원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제도는 있으나활용하기 힘든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숙련 인력의 이탈이반복되고 이는 결국 검사 신뢰도와 환자 안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협회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방향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중소병·의원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전문 업무와 비전문 업무의 구분을 통한 직무 범위 명확화가 필요합니다. 둘째, 실제 노동시간 기준 적용과 연장·야간·주말 근무에 대한명확한 보상 체계 마련이 요구됩니다. 셋째, 임상병리사 표준 임금 체계와 계약의투명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넷째, 외부 신빙도 조사 확대와 정도관리·시설 기준의표준화를 통해 검사 질 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여야 합니다. 임상병리사의 노동 환경 문제는 단순한 처우의 문제가 아니라, 검사 신뢰도와 환자 안전과도 연결되어있습니다. 협회가 데이터 기반의 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 활동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반영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경력이 쌓일수록 떠나는 구조가 아니라 경력이 쌓일수록 더욱 전문성을 발휘하며 오래 머물고 싶은 임상병리사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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